알고보면 재미있는 이색보험

흔히 보험이라고 하면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연금보험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보험은 언제 어느때 왜 생길지 모르는 보험을 금전적으로 미리 대비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즉 가입자 입장에서 대비하고 싶은 위험의 종류에 따라 무수한 보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날씨보험

날씨는 기업의 운영과 수익에 영향을 끼칩니다. 여름철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되면 빙과류 업체가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장마가 길어지면 수영장은 영업손실이 불가피합니다. 

날씨보험이란 이같이 날씨 변화에 따라 매출감소나 비용증가가 우려되는 기업이 보험사와 사전에 기상조건에 따라 보상금액을 받기로 하고 가입하는 보험을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 국내에 도입된 날씨보험은 주로 이동통신사, 백화점, 리조트 등이 실시한 이벤트에 소요된 비용을 보상하는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과 행사취소 보험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2010년 여름을 맞아 삼성전자가 이례적인 '40억 날씨 마케팅'으로 에어컨 시장에서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6월 13일에서 25일까지 삼성 하우젠 에어컨을 구입한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그해 여름 날씨가 덥지 않으면 20만원을 돌려주는 프로모션 이었는데요. 마케팅 인기에 힘입어 구매고객이 2만명을 넘었다 합니다. 

키퍼슨 keyperson 보험

신문을 통해 유명 여배우가 다리보험에 가입했다던가, 요리평론가가 혀 보험에 들었다는 기사를 접하곤 해요. 

이처럼 스포츠스타나 유명연예인, 예술가 등이 특정 신체 부위를 담보로 하는 보험을 '키퍼슨 보험'이라 합니다.

유명인사들의 신체의 이상이 생길 경우, 개인은 물론 소속사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보험료나 보험금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제니퍼 로페즈가 1조원 상당의 엉덩이 보험에, 데이비드 베컴이 1800억원 상당의 다리와 얼굴보험에 가입한 것은 유명하죠.

애견보험, 펫보험

최근 동물 애호가들이 늘어가면서 조금씩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보험입니다.

이미 영국 등 애견국에서는 전체 애견의 20% 정도가 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죽거나 상해,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삼성화재 등 국내 손해보험사들도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입니다.

실적이 저조한 것은 애완동물을 구별할 수 있는 기반인 동물등록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보험 가입에 어려움이 많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있죠.

부동산 권리 보험

우리나라 부동산등기법에서는 등기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등기부를 믿고 거래한 사람이 피해를 입었을 때 보호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등기부에 있는 소유자가 실소유자인지 확인해야 하지만 이는 매수인이 모든 조사권을 갖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부동산 범죄는 이러한 제도적 맹점을 잘 아는 사람들에 의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이며 지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덫에 걸린 매수인은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부동산권리보험은 부동산 매매 시 소유권이 무효 또는 취소된다 하여도 계약서 상의 매매대금 일체와 소송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권리조사 서비스 및 소유권 이전시 필수적으로 발생되는 등기수수료 할인과 등기업무 시 발생할 수 있는 법무사 과실로 인한 손해까지 보장됩니다.

법률비용보험

사회가 서구화되면서 법적 분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값비싼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법률비용보험이란 변호사 비용, 소송 및 행정비용 등 법적 분쟁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보험 가입 중 소송을 제기하거나 당하는 경우 연간 하나의 사건에 대해 1심, 2심, 3심 각각 법률 비용을 일정 한도까지 보장받습니다. 아울러 무료 변호사 상담서비스, 서식작성 대행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