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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서평 :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 본문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
- 프레데리크 드로 | 책세상 | 14,000원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 아르뒤르 랭보, 장 자크 루소, 이마누엘 칸트, 마르셀 프루스트,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등 세계적인 시인, 철학자, 사상가들이 걷는 행위를 통해서 어떤 사유를 하였고, 그들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들의 사상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밝힌 책입니다.
상당히 문학적이고 난해한 문장이 많았지만, 여기서 다루는 걷기의 형태 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으로 성지순례와 간디의 일화가 있어 구문을 발췌해보았습니다.
[느리게 가는데 걷는 것만큼 좋은 건 일찍이 없었다. 걷기 위해서는 두 다리만 있으면 된다. 다른건 일체 필요없다. 더 빨리 가고싶다고? 그럼 걷지 말고 다른 걸 하라. 중요한건 오직 하늘의 강렬함 풍경의 찬란함뿐이다. 걷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걷는다는 것이 단지 정처 없는 산책이나 외로운 방황인 것만은 아니다. 걷기는 역사 속에서 형태를 갖추며 체계화되었고, 이 형태는 그것의 전개와 기한, 목표를 결정했다. 순례는 이 문화적 형태들의 일부를 이룬다.]
[그날의 순례를 자신의 두 다리로 끝마쳐야 하는데는 여러가지 교훈을 포함하고 있었다. 우선은 그리스도의 청빈함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겸허함이다. 걷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다. 가난한 사람이 가진 유일한 재산은 오직 그의 몸뚱이뿐이다. 걷는 사람은 대지의 아들이다. 한걸음. 한걸음이 근엄함의 고백이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위해서는 온 마음을 쏟아야 한다. 걷는 것은 고통으로 순화된 상태에서만 어떤 성스러운 장소에 접근할 수 있으며, 걷는다는 것은 무한히 되풀이되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걷기는 간디가 좋아하는 겸허함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우리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상기하는 것이다. 걷는다는것, 그것은 곧 가난한 자의 상황이다. 그렇지만 겸허함이 정확히 빈궁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유한성을 확실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유한성을 인정하면 우리는 우리의 진짜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걷는 동안에는 모든 매개물로부터 멀어져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 본연으로 되돌아가 인간이 타고나는 본질인 청빈함을 다시금 구현한다.]
[간디는 주먹질이 비오듯 퍼부어지고 폭력이 훨씬 더 심해지더라도 저항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와 반대로 얘기한다. 가능한 오랫동안 곧은 자세를 유지하며 마음을 다해 저항하라. 위엄을 결코 잃지 마라. 공격성을 표출하지 마라. 그냥 그대를 때리는 자에게 깊은 연민을 표하라. 육체적 힘은 그것을 사용하여 난폭한 짐승이 된 자를 타락시킨다. 반면에 모든 인간들은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를 일으키고, 남들이 그를 깎아내리려고 반면에 모든 인간들은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를 일으키고 남들이 그를 깎아내리려 할 때 그를 순수한 인간으로 드높인다. 비폭력은 폭력을 부끄럽게 만든다. 자신의 순수한 인간성과 올곧은 위엄을 신체적 폭력에 대립시키는 사람을 계속 때리면 결국 때리는 사람이 자신의 명예와 영혼을 잃게 된다.
1946년 겨울 순례자의 지팡이를 다시 집어 든 간디는 증오로 갈기갈기 찢긴 지역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마을 저마을 걸어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말을 하고 모두를 위해 기도하며 잃어버린 사랑과 우애를 회복시키려고 했다. 그는 걸었다. 궁핍한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드리도록 해여 했기 때문이었다.]
평화의 행진을 하면서 간디는 타고르의 아래와 같은 시를 읇었습니다.
[혼자 걸으라.
그들이 그대의 호소에 귀기울이지 않아도 혼자 걸으라.
그들이 두려워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벽쪽으로 돌아서더라도.
오 그대여 전조가 불길하더라도 .
그대의 마을을 활짝 열고 혼자서 말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곳에서 그들이 당신을 혼자 내버려두고 목적지를 바꾸어도.
오 그대여 전조가 불길하더라도.
가시나무를 밟으며 걸으라.
피로 얼룩진 길을 혼자 걸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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